판문점 회동했지만…국민 절반 '北, 합의내용 이행 않을 것'ㆍ66% '북핵 포기 못해'

판문점 회동했지만…국민 절반 '北, 합의내용 이행 않을 것'ㆍ66% '북핵 포기 못해'

  • 기자명 이형필
  • 입력 2019.07.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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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세계적인 이목을 모았다. 북미 관계가 경색국면에서 벗어나 대화 분위기로 급선회하는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민 절반은 북한이 우리나라나 미국과의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지 여부'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36%가 '잘 지킬 것', 4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잘 지킬 것' 응답 비율)은 작년 1차 남북회담 직후 58%였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12월에는 38%,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진 올해 5월에는 26%까지 하락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전망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잘 지킬 것'(44%)이란 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47%)이란 비관론이 팽팽하게 갈렸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비관론이 50%를 넘었다. 

 

갤럽은 "지난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잘 지키지 않을 것' 69%)"며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갤럽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더 높았다. 국민 중 24%가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고, 6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직후인 지난 3월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갤럽은 "작년부터 남북·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 우리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보는 듯하다"며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2018년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6677명 중 1008명이 응답해 1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더퍼블릭 / 이형필 phil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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