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내경선 경쟁자이자 ‘홍준표계’로 알려졌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친유승민계’로 알려진 유의동 의원을 품으며 ‘원팀’구색을 갖췄다. 최 전 감사원장을 상임고문으로, 유 의원을 당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하면서다.
尹, 최재형‧유의동과 ‘원팀’구성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지난 26일 “윤 후보는 함께 대선 경선을 했던 최 전 원장에게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정중히 요청했고, 최 전 원장은 흔쾌히 수락하고 선대본부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예비경선 4강에서 탈락한 후 홍준표 의원과 함께한 인물이며, 최근 전략공천 문제에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날 최 전 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일 윤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상임고문직) 요청이 있었다. 그때 수락했어도 됐는데, 윤 후보와 홍 의원 사이에 불편한 것이 있어 미뤘다”며 “이제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이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와 홍 의원이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두 분 사이가 좋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제가 상임고문을 수락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난 18일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최 전 원장을 서울 종로 지역구에 전략공천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는데, 윤 후보가 이에 선을 그어 두 사람 간 갈등양상이 비춰졌다.
이에 최 전 원장은 두 사람 간 중재에 나서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도울 생각”이라며 조건 없이 윤 후보와 정권교체를 함께할 것을 피력했다.
이날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꼽히는 3선의 유의동 전 의원도 신임 정책위의장에 내정됐다.
유의동 의원은 국민의힘 내의 대표적인 유승민계 의원이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유 의원은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당직을 맡는 '유승민계' 의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유 전 의원과 가깝기에 오해를 살 만한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주요 당직에서 '유승민계' 인사는 모두 배제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의 적극 지지나 지원이 없자, 유승민계 의원을 중용해 ‘원팀’을 완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 전 원장의 선대본부 공식 합류 및 유의동 의원의 당 정책위의장 내정은 국민의힘이 ‘원팀’을 구성하는데 있어 의의가 깊다.
그간 윤 후보가 경쟁 주자였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를 도왔던 경선경쟁자는 원희룡 정책본부장 뿐이었다.
이에 최 전 원장과 유 의원은 이처럼 국민의힘 ‘원팀’에 부족한 구석을 채우고 구색을 맞출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로 평가된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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