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HDC현산 ‘불량 레미콘 사용’ 의혹 줄이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HDC현산 ‘불량 레미콘 사용’ 의혹 줄이어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1.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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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부실시공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의 시공 과정에서 불량 레미콘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20일 <한겨례>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동양레미콘 광주공장의 리베이트 전력을 알고 있음에도 4개월 뒤인 2019년 5월 해당업체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레미콘 납품 업체로 다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5년 2월 동양레미콘 광주공장의 한 영업관리자는 광주 학동 무등산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한 바 있다.

이 관리자는 납품 당시, 현장관리 자재 담당자 등에게 1700만원을 건네면서 본인 회사의 배정물량을 편리한 공정에 배정해주고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리자는 이런 방법으로, 2013년~2017년 4년간 광주의 10개 아파트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담당자들에게 총 2억8700만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관리자는 결국 적발돼 2019년 1월 징역 1년의 실형을,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받았다.

문제는 현산이 판결 4개월 뒤인 2019년 5월, 해당업체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레미콘 납품 업체로 다시 선정했다는 것이다.

2019년 재판 당시 리베이트를 수수한 학동 무등산 아이파크 현장 자재 담당자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광주 화정동 아파트에 불량 레미콘을 사용했다는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멘트 업체들이 콘크리트의 '배합 비율'을 조작해 시멘트를 원래보다 줄여서 써 왔다는 내부 고발도 일었기 때문이다.

이 제보자는 10년동안 HDC현산에서 품질관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건설 현장에선 레미콘의 품질 검사를 해야 하지만 오랜 유착관계 등으로 인해 제대로 검사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일부 레미콘 회사들은 시멘트 비율을 원칙대로 섞어 놓지 않은 차량들을 현장 관리자와의 ‘짬짜미’를 통해 그대로 싣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제보자는 이러한 정황으로 봤으때 광주 아이파크 현장의 붕괴 사고도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누적된 결과물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납품업체 10곳 중 8곳이 2020년 7월∼2021년 5월 익산국토관리청의 레미콘 공장 사전·정기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들 중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모래 등 골재 배합 설계를 시행하지 않거나,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포함하는 혼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지적받은 업체도 다수였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옥상 타설 작업 중 1개 동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된 후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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