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와의 소통을 조기 축구보다 못하게 여기는 최재성?…靑 정무수석 조기 축구회 참석 논란

野와의 소통을 조기 축구보다 못하게 여기는 최재성?…靑 정무수석 조기 축구회 참석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1.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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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청와대가 전 직원 준수사항으로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토록 지시했으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지역구 조기 축구회 행사에 참석해 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직원은 물론 공무원들과 국민들에게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더니 정작 청와대 정무수석은 다수가 모인 행사에 참석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금요일(27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면서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최재성 정무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의 책임 있는 조치와 법치의 수호를 외치며 영하의 날씨 속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데 어제(29일),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서울 송파을) 조기 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이어 “어제(29일)밤 늦게 나온 이 소속을 전해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면서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에 이르던 지난주부터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 방안’ 적용으로 공무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감염 시 ‘문책’이라는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었다”며 “최재성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고 했다.

나아가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 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 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날렸다.

같은 당 황규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며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논의가 한창이던 어제(30일), 최재성 수석이 지역구 조기축구회 행사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하는데, 지난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모임, 회식 등을 취소하라던 청와대의 지시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게다가 지난 27일부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온 나라를 들쑤셔놓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폭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는 야당 의원들의 절절한 외침에도, 야당과의 소통창구인 최 수석은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서는 10명 이상과의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댔던 최 수석이 작정한 듯 축구경기를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는 모임을 자제하라 이야기하고, 공무원들에게는 문책으로 겁박하더니, 정작 청와대 정무수석은 다수가 모인 행사에서 지역구 관리를 하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모임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최 수석이 자신의 지역구 조기 축구회 행사에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자, 해당 조기 축구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삼전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 수석을 초대했는데 오히려 참석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조기 축구회는 “일부 언론에서 어제 있었던 삼전축구회 운동에 최재성 수석이 참석한 것과 관련하여 부적절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 삼전축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오고 있다”며 “축구경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쉴 때도 1미터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운동이 끝난 후 같이 식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삼전축구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3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전 직원 준수 사항으로 모임,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며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 확산 증가의 뿌리로 떠오른 데 따른 비상 조치”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인사혁신처가 감염 사례 발생 혹은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방침은 청와대에 그대로 적용된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서 한걸음 나아가 업무 협의 및 대화 시에도 상시 착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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