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H ‘전관 유착’ 의혹 수사 나선 檢…석연치 않은 동탄 롯데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

롯데-LH ‘전관 유착’ 의혹 수사 나선 檢…석연치 않은 동탄 롯데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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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LH(한국토지주태공사)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에 나선 검찰이 2015년 LH가 발주한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로 롯데그룹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관 유착 의혹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법조계와 롯데 측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 LH 및 서울 송파구 소재 건축사무소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한다.

검찰은 건축사무소들이 LH 출신 전관을 영입해 일감을 수주 받는 과정에서 불법 전관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10여곳의 건축사무소 중 한 곳인 (주)토문건축은 2015년 LH가 발주한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로 롯데백화점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동탄 백화점 사업부지 입찰 당시 롯데백화점은 경쟁자였던 현대백화점보다 587억원을 덜 써냈음에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 당시 롯데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토문건축의 설립자들이 모두 LH 출신이어서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것.

해당 의혹은 6년 전인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됐다.

2015년 9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LH 국정감사에서 “최고가인 4144억원을 입찰가격으로 제시한 현대백화점보다 587억원 낮은 3557억원을 써낸 롯데쇼핑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면서 “사전공지 없이 (입찰)심사 전날 (LH가)심사위원 구성방식을 변경하는 등 사업자 공모시 발표한 공모지침을 위반해 여러 가지 의구심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LH가 입찰 심사 전날 심사위원 구성방식을 변경했고, 결과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입찰한 롯데백화점이 동탄 백화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롯데는 토문건축이라는 소규모 설계회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는데, 이 회사는 4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LH 출신”이라며 “편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피아가 작용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금액을 적게 써낸 업체가 선정됐는데, 입찰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시 이재영 LH 사장을 향해 “(LH가)자기 기업이라면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고 싶을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5년 롯데컨소시엄(롯데자산개발‧롯데쇼핑)으로 해서 동탄 백화점 부지 선정 입찰에 참여했는데, 다른 부분에서 점수를 잘 받아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적인 입찰이었다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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