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발표에…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발표에…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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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남양유업이 자사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는 인체에 대한 실제 효능 연구가 아닌 만큼, 실제 효과가 있다고 예상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개최된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발표는 최근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에서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으며 충남대학교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 대비 8.57%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0% 더 상승한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인 14일에도 급등세는 이어지면서 오전 9시 25분경 전 거래일 대비 24.61% 치솟은 47만3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발표 이후 질병관리청은 해당 연구에 대해서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증권가도 이번 발표가 남양유업의 자체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공신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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