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發 원숭이두창 전 세계 확산…코로나19 이어 제2의 팬데믹 오나

아프리카發 원숭이두창 전 세계 확산…코로나19 이어 제2의 팬데믹 오나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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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최근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원숭이두창(monkey pox)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제2의 팬데믹(대유행병)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영국 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은 발열과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통상 몇 주 안에 자연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정도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이례적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의 첫 감염 사례에 이어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북미에선 캐나다와 미국, 오세아니아 지역에선 호주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최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연이어 스위스와 이스라엘, 오스트리아에서도 확인되면서 원숭이두창이 퍼진 나라는 12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원숭이두창이 팬데믹 전환 조짐을 보이자 질병관리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의 해외 감염 사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고, 이 질병을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국내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WHO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85%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3502만명분의 천연두 백신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숭이두창과 천연두는 다른 종류의 감염병이기 때문에 해당 백신을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적용하려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환자는 다른 사람과 격리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산 미군기지에서 2박 3일 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보건 참모들로부터 노출 수준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그것에 이용될 수 있는 백신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것이 확산한다면 중대하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역시 원숭이두창 팬데믹 전환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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