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총량관리 풀까 말까‥금융당국, 대출관리 ‘고심’

신용대출 총량관리 풀까 말까‥금융당국, 대출관리 ‘고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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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총량관리 주문에 연이어 대출을 줄이는 등 관리에 들어갔으나 2020년 새해 들어서부터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이에 상당수 대출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생계형 대출 등이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은 대출 총량관리를 지속할 것인지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대출의 경우 이를 막을 수 없으나 저금리 기조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부채’ 또한 관리해야 해 고심이 깊어지는 것이다.

지난 4일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작년 9월 말부터 시행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최대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 의사, 변호사 대상 신용대출은 최대한도를 이날부터 3억원으로 올렸다. 3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낮춘 일반인 대상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KB Star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 역시 이날부터 2억원으로 조정했다.

작년말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중단됐던 비대면 신용대출도 이달부터 정상적으로 신청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5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재개했으며, 우리은행도 지난달 11일부터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판매를 이번주 안에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이달 1일부터 재개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재개했으며 KB국민은행은 지난달 하순부터 2천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았으나 이달부터 이를 해제했다.

금융당국의 고심은 이러한 신용대출 등의 증가가 다시 증가해 부실화할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천5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3%(59조3천97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21.6%(109조9천108억→133조6천482억원)나 불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증가율 8.32%(437조3천780억→473조7천849억원)의 거의 3배 수준이다.

단,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주택 매매 자금 수요 등도 있기 때문에 모든 신용대출이 증시로 흘러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SK바이오팜(7월)·카카오게임즈(9월)·빅히트엔터테인먼트(10월) 등 이른바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공모주 청약 기간에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된 것 등으로 미뤄 유동성과 대출이 지수 상승의 연료가 된 것은 분명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9월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8월 한 달만 5조7천억원이나 뛰어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하면서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바 있다.

이에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금융당국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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