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9조 증발 네이버·카카오, 규제 딛고 반등할까

시총 19조 증발 네이버·카카오, 규제 딛고 반등할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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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이틀 새 19조 가까이 증발했다. 정부·여당의 플랫폼 규제 방침에 따른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과도한 반응’이라면서도 규제가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금융소비자법에 따라 등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핀테크 업체의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비교·추천하는 영업 행위는 ‘광고’가 아닌 ‘중개’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22% 하락한 12만8500원, 네이버는 2.56% 떨어진 39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8일)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10.06%, 7.87%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는 하루 더 연장됐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9일, 13개 빅테크·핀테크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위법소지가 있는데도 자체 시정 노력이 없는 경우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 규제 방침에 대해 “혁신을 추구하더라도 금융규제와 감독으로부터 예외를 적용받기보다는 금융소비자보호 및 건전한 시장질서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과도하다’는 처음 반응에 이어 “규제가 장기화된다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매출 가운데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상품 추천서비스 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멀티플 확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속도 조절은 있어도 방향 전환은 없다”며 플랫폼 기업들은 규제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금융업 진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는 라이선스 획득과 UI 개선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부와 여당의 규제도 공정거래를 위한 논의이기에 플랫폼 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 장 초반 카카오와 네이버는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1.17% 오른 13만원에, 네이버도 1.50% 오른 40만5000원에 거래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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