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브랜드 마케팅 전쟁 ‘점입가경’…코로나 돌파구 될까

철강업계, 브랜드 마케팅 전쟁 ‘점입가경’…코로나 돌파구 될까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0.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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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코로나19 발 시황침체를 이기기 위해 철강사들이 일제히 브랜드를 앞세워 강건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철에 이름(브랜드)을 부여해 철강 제품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일환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강건재 통합브랜드인 ‘이노빌트’를 선보이며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강건재는 빌딩이나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위원회를 통해 포스코의 철강만을 사용해 강건재를 생산하는 고객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기술성, 시장성 적합 등의 평가를 받아야한다. 이노빌트 출범 후 3차에 걸쳐 총 46개사 72개의 제품 등록을 마친 상태다.

포스코는 이노빌트에 앞서 2017년에는 자동차 강판 ‘기가스틸’을 공개했다. 기가스틸은 1㎜²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움에도 소재 비용은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

경쟁사인 현대제철 역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출시한 고성능 건축용 강재 브랜드 H CORE는 이미 국내 봉형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CORE는 내진용 전문 철강재로 지진 충격을 흡수해 지각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H형강 규격을 새롭게 추가한 RH+ 브랜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RH+는 용접이음부가 없는 하나의 온전한 제품으로, 피로균열 발생 가능성이 없는 균일한 품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사용성 검증을 마친 RH+ 제품 도입을 통해 설계 최적화 및 시공 안전성 확보와 원활한 자재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일찌감치 주력제품인 컬러강판의 브랜드화에 나섰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건재용 칼라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을, 2016년에는 코일철근 브랜드인 ‘디코일’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세아제강지주는 판로 확대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의 무역확장법에 대비해 지난해 베트남에 생산법인 세아스틸비나 제2공장을 증설했고, 유정용강관(OCTG) 제품을 중동에 수츨 하기위해 준비중이다. 또 터널용 강관, 내지진용 강관 등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업체들이 제품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긴 위함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상반기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고단한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주요 전방산업의 침체에 철강 수요가 떨어졌고, 이는 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뼈 아팠다. 낙후된 매출과 수익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단순 기업 브랜드 홍보만으로 이미지 제고가 쉽지 않다보니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을 브랜드화 하는 등의 마케팅을 강화해야 철강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제품 브랜드화로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철강 제품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daum.net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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