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발 남았다’…개미들 실탄 여전히 건재

‘아직 한 발 남았다’…개미들 실탄 여전히 건재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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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14일 전장보다 2.31포인트(0.07%) 오른 3,128.26에서 출발해 등락하다가 상승 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2021.1.14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국내 증시가 3000대에 진입하며 주식 투자를 위한 실탄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늘어난 규모만 해도 약 9조원에 이른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4조4천56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에 본격 유입되기 전의 대기자금 성격으로, 이 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향후 증시로 투입될 여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65조5천5527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68조2천873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8일(금)까지 67조~69조원 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11일(월) 집계된 투자자예탁금은 단숨에 70조원을 넘어섰고, 12일 기준 74조원대까지 진입했다.

그동안 줄곧 상승장에 베팅해온 동학개미들이 천장을 뚫은 증시에 차익을 실현한 것과 함께 새 자금이 유입되며 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시기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시점과 어느 정도 맞물린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6일 장중 처음으로 3000대를 넘어섰고, 이튿날 전일 종가(2968.21)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8일도 120.50포인트(3.97%) 오르며 3152.18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계속 순매수 행보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처음 3000을 넘긴(종가 기준) 지난 7일 1조1천8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투자자예탁금은 69조2천718억원으로 전일보다 약 1조2천억원 늘었다.

8일에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91억원어치를 팔았지만, 11일은 4조4천91억원이라는 순매수 신기록을 세웠다. 12일에도 2조3천1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엔 투자자예탁금이 1조7천244억원 줄었다가(8일) 4조7천738억원(11일), 2조1천347억원(12일)씩 늘었는데, 증가한 예탁금 규모, 신용대출·신용융자 규모에 유의미한 증가는 없는 것으로 미루어 신규자금이 크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가계부채 규모는 여전히 증가세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7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서며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3거래일 뒤인 12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0조7천872억원으로 21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현재 증시가 과열 국면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거와는 다르다며 연간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3500을 넘어서고도 남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조정국면이나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흡수되는 시그널이나 유동성 흡수가 불가피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시그널이 나오면 언제든 빠져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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