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쿠팡에 제공한 3000억 회수할까…담보였던 '덕평 물류센터 화재' 여파

골드만삭스, 쿠팡에 제공한 3000억 회수할까…담보였던 '덕평 물류센터 화재' 여파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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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쿠팡에 제공한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대출 담보로 잡았던 덕평 물류센터가 화재로 인해 가치가 하락됐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기 이천 덕평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017년 쿠팡에 제공한 대출에 대한 EOD(기한이익상실) 조건에 해당하는지 법률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EOD는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청하는 것을 말하는데,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진 경우 채권자는 EOD를 요구함으로써 일시 변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즉, 쿠팡의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담보가 전소됐다는 판단이 선다면 EOD 요건에 충족해 골드만삭스가 쿠팡에 빌려준 대출금 조기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IB업계에서는 덕평 물류센터가 전소됐다고 하더라도 골드만삭스가 당장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골드만삭스 ASSG에 대출을 받을 당시에는 신용도가 낮게 측정되면서 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7년 골드만삭스 ASSG에서 5년 만기로 3000억원 상당을 대출을 받았는데, 인천 오류동 창고용지 4만여㎡와 경기 이천 창고용지 6만여 ㎡ 등을 자산 담보로 잡혔다.

담보 가치는 5000억대로 평가됐으며 60% 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받아 대출액이 3000억원으로 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이중 2000억원은 연 4% 이자율의 선순위채권으로 설정해 재판매했으며, 1000억원은 연 8.5% 이자율의 후순위채권으로 잡아 스스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쿠팡이 골드만삭스 등 각종 금융기관에 지급한 이자는 연 5.5% 수준이다.

하지만 쿠팡이 올 초 뉴욕증시에 100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됐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쿠팡으로서는 골드만삭스가 대출 상환을 요청하더라도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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