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檢 고발 사주 의혹에 “정치공작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윤석열, 檢 고발 사주 의혹에 “정치공작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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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검찰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윤석열 예비후보는 3일 “야당이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를)더 안하는데 (고발장 전달이)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강력 부인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꼽히는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미래통합당 김웅 국회의원 후보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등 3명, 언론사 관계자 7명, 성명 미상자 1명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웅 후보는 이를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는 “잘 모르겠다. 검찰에서 뭐 조작하고 꾸몄을 것 같다는 건가? 거기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어제(2일) 고발사주 의혹 관련 캠프 측에서 사실무근 했는데, 입장 그대로인가’라는 물음에는 “아는 기자분이 기사를 보내주길래 ‘회사 사주’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검찰이 미래통합당에)고발을 사주했으면 왜 고발이 안 됐나?”라며 “이미 작년 1월 (추미애 법무부가)정권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검사뿐만 아니라 올바른 입장을 옹호한 검사들에 대한 보복 인사를 했다. (통합당이)고발한다고 (물갈이 된 검찰이)수사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는데, 윤석열 총장의 손발로 평가되던 대검 수사 지휘부는 당시 인사로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윤 후보는 “그런 걸 사주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다. (증거를)대라 이 말이다”라며 “작년 채널A 사건을 총선 앞두고 하더니 1년 넘게 재판해서 드러난 게 아무 내용도 없다. 결국 선거를 위한 검언 정치공작으로 드러났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정치공작을)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와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는 “대검 간부는 총장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건 맞다”며 “그건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 (소통)하는 거고, 모든 것을 다 (소통)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손 검사가 했다는 자료가 있나? 그걸 내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걸 한 적도 없고 기관장하면서 (누굴)고발하라고 한 적도 없지만,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도 없다. 상식에 비춘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 검사가 윤 후보 모르게 고발을 사주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고발할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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