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탄공사…무연탄 생산량 2분의 1로 줄여도 재고량은 급증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탄공사…무연탄 생산량 2분의 1로 줄여도 재고량은 급증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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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한석탄공사가 무연탄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무연탄이 팔리지 않아 재고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석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탄공사의 무연탄 생산량은 2016년 100만8천톤, 2017년 90만8천톤, 2018년 65만톤, 2019년 54만톤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는 6월말까지 25만7천톤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무연탄 판매가 주된 수입원인 석탄공사가 이처럼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였음에도 판매량이 저조해 재고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6년 74만톤을 판매해 1,413억원을 벌어들였지만, 2017년 65만5천톤(판매금액 1,308억원), 2018년 53만2천톤(1,172억원), 2019년 24만5천톤(549억원)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6월말까지 6만7천톤(109억)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누적 재고량도 2016년 52만9천톤에서 계속 늘어 지난해 119만4천톤, 올해 6월말 현재 138만5천톤으로 2.6배나 급증했고, 올해 6월말 현재 누적 재고금액만 4,021억원에 달했다.

석탄공사는 이처럼 재고량이 많아짐에 따라 팔리지 않은 무연탄을 저장할 수 있는 28만톤 규모의 저탄장을 내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석탄공사는 “재고량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3년간 연탄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겨울철 이상고온, 저유가 등으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권명호 의원은 “석탄공사가 무연탄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가스 등 타연료 전환, 겨울철 이상고온, 연탄가격 상승 등으로 수요가 감소해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석탄공사가 연탄 등 서민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정부 비축물량 확대, 대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무연탄 판매량을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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