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급감에 증권사 2분기 수익 22% ‘뚝’

증시 거래대금 급감에 증권사 2분기 수익 22% ‘뚝’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3 14:2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금융감독원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에 비해 2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 업계는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 가운데 새로운 동력 없이는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8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대비 22.6%(6771억원) 감소한 2조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열풍으로 증권사의 이익이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처음으로 실적 감소가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보다 8.7% 감소한 4조1521억원,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탁수수료는 20.7% 줄어든 1조9995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분기 코스피·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1분기보다 18.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년간 증권회사의 영업 다변화 노력이 있어 왔으나 주식시장이 정체한 2분기에는 순이익이 20% 넘게 감소했다”며 “국내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려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리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부담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유동자금이 줄어들고 안전자산에 대한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하반기에도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추진과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등은 증시에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증권사의 실적이 피크아웃(정점)을 찍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거래대금과 증시, 부동산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며 “거래대금은 브로커리지에, 증시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에, 부동산은 IB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모든 사업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순수수료이익과 이자수익의 감소세는 시작됐고 이런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중될 전망이기 때문에 새로운 동력이 없다면 내년 감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미국 금리인상 추진,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