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전이어서 추후 어느 정도 주가를 형성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이 행보를 이어받을 것인지 주목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 초부터 HDC현대산업개발 ‘악재’를 가지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장에서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전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희망가는 5만7천900원∼7만5천7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9천264억∼1조2천112억원에 달한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와 주택 건설 사업으로 탄탄한 성장을 해왔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총 공모물량 1600만주 중 75%인 1200만주를 구주 매출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이는 구주 매출 규모가 75%에 달할 정도로 높아 실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신사업 확보 차원 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약 1조8천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 신규 시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신사업 투자 자금은 신주 모집 대금으로 대부분 조달이 가능하며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90%가량에서 70%가량으로 낮아지는 수준이어서 그룹 내 현대엔지니어링 지위 또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월 3∼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2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