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후 증권가는...반도체·백신보다 방산주 ‘급등’

한미정상회담 후 증권가는...반도체·백신보다 방산주 ‘급등’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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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미사일(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미정상회담으로 어느 종목이 최대 수혜를 입게 될까. 증권가에서는 애초 기대했던 반도체나 2차전지, 백신 대신에 방산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체 코스피 종가는 지난 주말대비 0.38% 감소한 3144.30을 기록해 약해진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정상회담 후 상승세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시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반도체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0억달러,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24일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400원(0.50%) 하락한 7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45%인 3000원 떨어진 11만9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종목 또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45GWh(기가와트시)로 확대할 계획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0.22%(2000원)이 하락해 89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도 전 거래일에 비해 3.04% 하락해 27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과의 ‘경제 동맹’으로 상승을 예상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약화된 투자심리와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투자 규모는 이미 기대했던 정도의 결과로 한미정상회담 수혜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난 주말까지 해당 기업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증시 상승 모멘텀이)소진된 상태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고 이는 관망세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2차전지주 외에도 미국으로부터 국내 기업들이 받는 대가로 인식됐던 백신관련주의 주가도 예상에 못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모더나 백신의 CMO(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난 14일 94만8000원까지 주가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완제품(DP) 생산을 맡게 되면서 주가는 지난주 종가 대비 3000원(0.35%)하락해 85만8000원에 마감됐다. DP생산은 백신 완제품 원액을 공급받아 병입, 라벨링 등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백신 개발과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16만3000원으로 0.93%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과 미국 사이의 미사일지침 종료로 국내 미사일 개발사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기업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미정상회담 개최 전에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았던 원전과 우주항공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42년 만에 해제된 것으로 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고체연료 사용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4차례에 걸쳐 내용이 완화되던 미사일지침은 이번 정상회담을 끝으로 모든 제한이 철폐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사거리 800km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고 고체 연료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한미 원전 동맹으로 양국의 수주 경쟁력이 향상되고 관련 산업 생태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일지침 종료로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4.68% 오른 1만4550원에, 한국전력은 5.29% 오른 2만4900원에 마감됐다. 또한 방위산업 관련 기업인 LIG넥스원은 9.75% 급등했고 한화시스템 3.75%, 우수항공 관련주인 한국항공우주 3.81%, AP위성 6.94%가 각각 상승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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