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 연임부터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까지 ‘지끈’

금융지주, 배당, 연임부터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까지 ‘지끈’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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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오는 3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되는 가운데, 연임 및 배당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까지 맞물리면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자회사, 금융지주 회장 등의 인선 문제 또한 맞물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내달 3월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5일 열린 실적 공시에서 주당 배당금을 확정하지 않아 3월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등에 '20% 이내 배당성향'을 권고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 주당 배당금 등을 확정하지 않고 뒤로 미뤘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지 다른 요인을 고려할지 3월 초까지 이사회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지침)이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나왔기 때문에 챌린지(이의 제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감독당국의 권고를 존중하지만, 각 금융기관이 합리적 사유를 찾아서 적정 배당 수준을 증명하고 설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합리적 사유를 조금이라도 찾아 협의해보려고 한다”고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노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고, 분기배당의 경우 하반기에라도 실행할 수 있도록 상반기 정관 변경 등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분기배당이 어렵다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도 주주환원 정책을 하반기부터 펼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에 대한 후속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추천제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도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차기 회장 등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김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 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4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2015년, 2018년 연임에 성공해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금융당국과 빚었던 마찰을 고려하면, 추가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구두와 서면으로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이밖에 국민연금은 스트어드십코드를 발휘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도입 이후 주요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으며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7건과 감사위원 선임 4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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