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데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7일 “토사구팽(兎死狗烹-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구본환 사장 왈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수십만 청년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불공정 정규직 전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구본환 사장이 어제(16일) 긴급기자회견을 했다”며 “국토부에서 합당한 이유 없이 임기가 반이나 남은 자신에게 조기 사임을 강요했다는 것인데, 청와대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 공약 달성을 위해 실컷 불공정하게 정규직 전환을 밀어붙이더니 문제가 커지니 책임지고 나가라는 것”이라며 “이러니 당사자인 구 사장이 억울해서 못 나간다고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윗선의 잘못된 정책의 실패를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게 문재인 대통령식 인사행정이냐”고 따져 물었다.
하 의원은 “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 관련해선 저도 31년 있었지만 유구무언이다. 말씀 안 드리겠다. 그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했고, 또 기자에게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날 내보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정규직 전환이 부당하다고 저항했던 청년들은 자기 이익만 챙기는 파렴치한 젊은이들로 몰아세운 청와대와 민주당은 구 사장에게 무슨 나쁜 짓을 시킨 건지 솔직히 밝히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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