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활활’ 타오른다‥1%라도 낮을 때 발행 ‘러시’

회사채 시장 ‘활활’ 타오른다‥1%라도 낮을 때 발행 ‘러시’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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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0년 들어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의 사전 청약 마다 뭉칫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19일에는 현대제철이 발행하는 ‘녹색채권’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조7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규모다. 이에 현대제철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현재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 때문에 회사채로 투자금이 몰린 것은 아니다.

이는 발행사와 투자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은 금리가 1% 라도 더 낮을 때 회사채를 발행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2.13%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정부, 국책은행, 공사 등 공공부문 채권 상장이 대폭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회사채는 부진한 상태였다. 회사채의 경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차환 발행 등으로 인해 상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보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GS그룹 또한 당초 수요예측 보다 금액이 늘어났다. GS그룹은 지난 15일 연평균 1.3%대 금리로 2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수요예측(사전청약) 때보다 8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7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모집금액(1200억원)보다 14배 이상 많은 1조7000억원어치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발행액을 늘렸다. GS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다만 회사채 시장이 우량 등급 이상의 회사채로만 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가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회사채로만 몰리고 있어서다.

아울러 금리 상승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금리 상승의 대표적인 신호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국내 국고채 금리 또한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0.97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703%로 0.8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1.6bp 하락, 0.2bp 하락으로 연 1.281%, 연 0.68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828%로 0.3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1bp 상승, 0.1bp 상승으로 연 1.825%, 연 1.825%를 기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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