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만원 씩 1년 적금하면 이자는 7000원...낮은 수익률에 적금 줄어든다

매달 10만원 씩 1년 적금하면 이자는 7000원...낮은 수익률에 적금 줄어든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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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은행 적금으로 자산을 불려간다는 것이 옛날 얘기가 돼가고 있다. 다른 재테크 상품에 비해 이자 수익률이 낮은 데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여윳돈이 사라진 것도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계층엔 여전히 유용한 상품인 만큼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여수신계정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적금 잔액은 35조2831억원으로 전월보다 794억원(1.59%)가 줄었다. 6월과 7월에는 전월 대비 각각 347억원, 498억원이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시중은행의 적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4.61%(6조378억원)이 줄어든 상황으로 금융권은 적금의 낮은 수익률을 원인으로 꼽았다. 은행연합회의 금리비교 공시 사이트에 의하면 현재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세전)은 연 1~1.2%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제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적금을 깨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적금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금 잔액의 감소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따라 올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요구불예금은 8월 들어 11조5774억원(1.72%)이 늘었고 정기예금도 7조9422억원(1.27%)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을 앞두고 현금 수요가 늘면서 (자금이)정기예금, 요구불예금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자금을 잠시 맡겨 놓는다는 의미가 크다.

은행들은 적금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수요를 올리기 위해 이벤트 적금을 마련하고 최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자기계발, 건강에 대한 미션을 더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개별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재테크 상품으로서 적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해도 사회초년생과 서민 등에게는 여전히 유용한 상품”이라면서 “계획성 있는 소비생활과 저축을 통한 자산 형성 과정에도 적금은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측면에서 적금을 활용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적금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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