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3분기까지 기부금 6천억 줄어...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500대 기업, 3분기까지 기부금 6천억 줄어...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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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올해 3분기까지 5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 돈은 많이 벌었지만, 기부금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5곳이 올해 3분기까지 집행한 기부금 규모는 총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138억원보다 37.1%(598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186조1941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73.5%(62조650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코로나19로 경기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산하면서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을 제외한 246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87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0%(179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기부금은 4194억원 줄어들었는데 전체 감소액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측은 “지난해 한전에너지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기부금(출연금)을 집행했던 탓에 지난해 증가했던 기부금이 올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기업 기부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도 20.2%(2550억원)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20개 업종 중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이 증가한 업종은 생활용품, 철강, 증권, 제약, 상사 등 5개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활용품이 유일하게 기부금을 1년 전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는데 기업별로는 전체 255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45개의 기업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올 3분기 누적 기준 1878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6% 줄었지만 2018년부터 줄곧 기부금 선두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력(880억원) ▲LG생활건강(683억원) ▲SK하이닉스(480억원) ▲포스코(366억원) ▲현대자동차(354억원) ▲GS칼텍스(320억원) 등의 순이었다.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LG생활건강(1.13%)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올해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부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 대기업은 호황세이지만 중소기업이나 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많다. 이런 때일수록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기부활동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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