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객 건강 직접 관리한다...헬스케어사업 본격 ‘시동’

보험사, 고객 건강 직접 관리한다...헬스케어사업 본격 ‘시동’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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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보험사들이 숙원사업이었던 헬스케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향후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함이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보험사가 소비자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기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의 건강이 증진될 경우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지고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또한 관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전용상품을 출시해 신규 수입보험료가 발생하면 자산운용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보험업계, 헬스케어업계, 학계 관계자와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계획, 헬스케어업계·보험업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의 전략을 세웠다. 실제 스타트업의 인수를 위해 보험협회와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사 위주의 5개 내외의 보험사들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올 하반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자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낸 가입자와 임직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7일부터는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걸음 수 할인특약’을 신설해 운전자라도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며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 노력할 경우 그에 맞는 대가를 제공하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적용했다.

이달 출범한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AI 기반 홈트레이닝서비스 ‘하우핏(HoeFit)’ 운영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대표적인 보험사는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헬스케어전문 스타트업인 ‘케어닥’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지난달 시니어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해외에 체류하는 한인들을 위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 ‘메디히어’와도 MOU를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대형 보험사들은 이미 자사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루 걸음 수, 이동거리 측정 등 건강관리 서비스와 건강검진 정보 분석 서비스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 8일 6개 보험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공공데이터 이용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금융위는 하반기 중 제도개선 관련 법령·가이드라인 개정, 보험업권 빅데이터 협의회 운영 등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서비스는 소비자의 권익 신장에 긍정적인 만큼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신중해야 하며 숙원사업의 길이 열리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회사 및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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