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위기 다가오나…MS마저 탈 인텔 선언

인텔, 위기 다가오나…MS마저 탈 인텔 선언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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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 고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를 대체할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인텔은 지난 3분기 주 고객인 애플과 이번 MS까지 탈 인텔을 선언하면서 위기가 도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MS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 컴퓨터용 CPU를 자체 개발한다.

또 MS의 태블릿 PC인 ‘서피스’제품에도 자체 CPU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날 인텔의 주가는 6.3% 폭락했다.

당초 인텔과 MS는 1980년대 초반 IBM이 16비트 컴퓨터 기술의 표준을 확립한 이후 CPU 등 하드웨어 기술은 인텔이, 소프트웨어 기술은 MS가 도맡아 분업하는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면서 양사는 상대의 기술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고, 전 세계 CPU와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왔다.

이에 세계적으로 운영체제는 MS의 윈도우를 사용하고, CPU는 인텔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스마트폰 개발과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들 동맹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텔의 CPU 기술은 전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MS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와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비슷한 성능에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ARM 기반 CPU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텔 제품을 탑재하는 대신 자체 개발 CPU를 탑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부터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웹서비스)용 CPU를 자체 개발해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인텔의 기성품 대비 클라우드 서비스에 맞게 자체 개발한 제품의 성능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에서다.

MS도 아마존과 같은 자체 CPU를 개발하기 위해 4~5년 전부터 엔비디아와 퀄컴 등에서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CPU 개발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AMD에게 CPU 시장의 점유율을 대폭 잃으면서 견고한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인텔의 주력사업 전반이 흔들리면서 낸드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했으며, 전원관리(PWM) 반도체 사업부 ‘엔피리온’도 대만 미디어텍에 매각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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