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선 넘은 코스닥, 밸류에이션·공매도 부담 ‘안착은 미지수’

1000선 넘은 코스닥, 밸류에이션·공매도 부담 ‘안착은 미지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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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코스닥 상승 이끌어…20년 7개월만 ‘천스닥’
내수회복 아직, 주요 업종 밸류에이션 등 회의적 분석도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코스닥지수가 전날 1000.65포인트로 마감하며 ‘천스닥’ 시대가 열렸다. ‘닷컴 버블’이 있던 2000년 9월 이후 약 21년 만에 코스닥 10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가진 ‘동학개미들’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가져왔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 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천스닥의 장기간 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천스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오는 5월 3일 대형주 공매도(空賣渡) 재개 또한 코스닥의 주요 업종인 바이오 제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건강관리업종과 같이 코스닥 주요 업종의 높은 밸류에이션의 정당화돼야 천스닥이 안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전 거래일인 9일 종가보다 11.26p(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전날 외국인이 362억원, 기관이 2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경기부양 의지 등에 따른 개인의 순매수가 그동안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000억원, 올해 3월 말까지 5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올 3월 말까지 각각 9000억원, 3조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20년 저점 이후 코로나19 진단·치료·백신개발 등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2020년 하반기 이후에는 K-뉴딜정책·2차전지 등 소재 분야의 높은 상승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코스닥150 헬스케어가 지난해 말 5578.37로, 지난해 저점 대비 158% 상승했다. 코스닥150 소재 지수는 142%, 코스닥150 산업재는 105%, 코스닥150 필수소비재는 103%, 코스닥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97% 증가했다. 전날 지수를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코스닥150 필수소비재가 21%, 코스닥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13% 올라 다른 업종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천스닥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실적은 1월에서 3월까지의 1분기가 피크일 가능성이 크다. 2분기(4~6월)부터는 실적 증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천스닥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대게는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강했다가 경기회복이 내수로 확산될 때 코스닥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직 내수가 회복될 조짐은 많이 약한 것 같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고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국가들보다 느리기때문에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오는 5월 3일부터 대형주 위주의 공매도 재개는 코스닥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제약·바이오 등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큰 일부 섹터에는 악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공매도의 영향과 관련해 “코스닥 시장에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워낙 비싸서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수급적인 부담은 일시적일 것 같다.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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