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이어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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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축소한 데 이어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도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와 더불어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보험사들은 밝혔다.

24일 생명보험협회 8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원리금분할상환·아파트 기준) 금리가 2.91~3.57%로 인상됐다. 이는 지난 5월 2.8~3.31%에서 0.11~0.26% 인상된 것으로 금리의 상·하단 모두 상향 조정됐다.

손해보험사의 7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도 두달 전(3.21%) 보다 0.11%P 올라 3.32%로 조정됐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인상된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제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일부 은행들의 대출 중단·축소가 발표되자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보험사로도 유입되고 있어 보험사들도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보험 계약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사 가계대출잔액은 7월 말 기준 12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23조1000억원 대비 3.57%(4조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보험사 주담대 금리 인상은 또한 국고채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다른 한 관계자는 “연초 이후 이어진 국고채 금리 상승에 보험사들이 적용하는 기준금리가 오른 것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통상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국고채를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압박에 따른 일부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중단은 일부 금융회사에 한정된 것이라며 은행권 전체로의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출 잔액의 연간 기준치(5~6%)를 넘어선 NH농협은행(7.1%)을 제외하면 KB국민은행의 경우는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2.6%, 신한은행 2.2%, 하나은행 4.4%, 우리은행 2.9%로 다른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도 “대출 한도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을 뿐이고 대출 중단과 같은 스탠스의 변화는 없다”며 “은행에서 대출이 막히면서 보험사로 오는 대출 수요가 늘긴 했으나 금융권 전반에서 보험사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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