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코로나에 대출실적 늘었어도...소호대출은 ‘역대 최소치’

저축은행, 코로나에 대출실적 늘었어도...소호대출은 ‘역대 최소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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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규모 중 가계대출은 21.1% 급증한 데 비해 소호대출은 3.0% 성장에 불과해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소호대출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말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잔액은 77조643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12조6467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21.1%(5조5060억원) 증가한 31조5948억원, 기업대출은 19.2%(6조165억원) 늘어난 43조2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세에도 지난해 소호대출 규모는 13조4259억원으로 고작 전년 대비 3.0%(390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3%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보다 2.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소호대출을 줄이는 이 같은 현상은 대형 저축은행이 몰려있는 서울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 23곳의 지난해 소호대출 비중은 17.7%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동 기간 전체 저축은행 평균 소호대출 하락율 –2.8%포인트보다 0.7%포인트 높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등 부실 대출의 위험이 커지자 저축은행이 소상공인을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주식 투자에 속칭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몰리자 저축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등 본인들의 안전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을 한곳(가계)에서 늘리면 다른 한곳(소상공인)에서는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가계대출 수요에 대응하다 보니 소호대출 취급 규모가 다소 감소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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