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5000여년 전 부터 신들, 부호들, 배와 기마병들이 새겨진 울산 천전리 암각화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5000여년 전 부터 신들, 부호들, 배와 기마병들이 새겨진 울산 천전리 암각화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1.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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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우 한국암각학회 회장(‘대곡천의 암각화’ 저자)의 해설이 첨부되어, 과거 울산 ‘천전리 암각화’에 대해 알아본다.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5000여년 전 부터 신들, 부호들, 배와 기마병들이 새겨진 울산 천전리 암각화

(2022년 1월 15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2022년 1월 15일자,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에서는 5000여년 전 부터 신들, 수수께끼부호들, 사람과 동물들, 기마병과 돛단배, 그리고 화랑의 이야기까지 새겨진 울산 천전리 암각화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이하우 한국암각학회 회장의 해설을 통해, 울산 천전리 암각화의 비밀을 풀어 본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1월 15일자 주요 내용]

천전리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천전리 계곡 물가 옆 바위에 있다. 근처에는 반구대 암각화나 칠포리 암각화들과 또 달리 더 추상적이고, 신비한 특성이 있다. 평평한 암벽인데 그림들은 6조각으로 구분된 곳에 주제별로 밀집되었고 시대별로 주제와 소재가 달라졌다고 본다.

사슴 등의 동물들, 새, 물고기 등이 1단계로 새겨졌고, 2단계는 마름모꼴, 삼각형, 십자, 원형, 동심원(同心圓)들이 독자적 또는 연결, 합성되면서 특이한 형태와 부호들로 굵게 새겨져 있다. 때문에 제사터라는 주장들이 있다. 3단계는 가느랗게 새긴 기마병, 선박들이 있고, 신라 화랑들과 연관된 글이 있어 수련장이었다고 한다. 추상적이고, 고도의 상징성을 띄운 부호들을 해석한다면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사유세계, 사상, 신앙, 문화, 중요한 사건들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암각화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고유한 문화권이다.

암각화는 ‘영속성’이 있고, 경외감까지 뿜어내서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다. 선사시대 암채화나 암각화는 450만 점에 이르고, 160여 개 나라에서 7만여 유적지에 남은 암각화는 수백만 점이 넘는다. 최소 3만 년 이전에 시작됐다.

암각화의 제작 목적은 사람, 시대, 생활양식, 경제방식, 신앙과 사상 등에 따라 다르다.

첫째는 기능적 관점이다.‘학습’과 ‘기억의 지속성’이다. 

자연현상, 자연물, 동물, 식물, 사람, 사냥과 채집방식, 공격과 방어방식 등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들을 구성원들과 후발세대들에게 전수하고 훈련시키는 기능으로 이용했을 것이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동의 역사적인 경험을 하고, 기억하고 확인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킬 때 사용했다.

둘째는 의미적 관점이다. 

동굴벽화는 그 민족 전통의 보관 자료이자 민족 정체성의 원산이며, 토템 신앙을 가진 선조들이 숭배를 위해 찾았던 ‘성역’이자 영웅담 등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암각화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선사시대인들에게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공유하면서 영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대의 기호이며, 역사책이었다.

셋째, 미학적 관점이다.
인간은 중기구석기 시대 이후에는 ‘미’를 인식하고 창조하려는 욕구를 발현했다. 문자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에도 예술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넷째, 암각화는 통시적이고 중첩적이다. 

다양한 시대의 표현이 중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면 위에 시대를 달리하는 다른 도상과 기호들이 있고, 심지어는 동일한 면에도 다양한 도상들이 겹쳐 있다. 천전리 암각화처럼 후발 그림은 선행 그림과 무관하게 그려질 수 있다. 따라서 제작을 3단계로 보는 주장도 있다. (이하우 회장)

다섯째, 제작의 ‘평등성’, ‘민중성’이다.
집단과 연관있는 대부분의 예술 또는 기념물 등은 신분과 계급성을 띄울 수밖에 없다.
암각화는 기술적인 능력, 시간, 권력, 재력, 예술적인 능력, 표현도구와 장소 등에 상대적으로 크게 제한받지 않는다. 또 열린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또는 은밀하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작과 운영의 주체와 방식 등에서 민중성을 기본 전제로 한 문화이다.(윤명철 교수)

[해설 관련 서적-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1970년), 저자 이하우, “대곡천의 암각화”, 저자 윤명철, “유라시아 세계의 이해와 활용” (수동예림,2020), 저자 윤명철, 반구대 암각화의 문화적 성격과 동해 해양문화권 ’(2021), ‘환동해문화권과 암각화’(2021), 엠마누엘 아나티 “예술의 기원”, 멀치아 엘리아데 “우주와 역사(Cosmos and History)” 등]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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