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발생한 오거돈 성추행과 박원순 비서 성폭행…총선 후 드러나

총선 전 발생한 오거돈 성추행과 박원순 비서 성폭행…총선 후 드러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4.24 11: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적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남성이 4·15 총선 전에 각각 성추행 및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이달 초 부산시청 여직원을 강제추행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는 총선 전날 서울시청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7일 오전 11시 40분께 한 여직원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강제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강하게 저항했으나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은 5분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강제 성추행 직후 오 전 시장은 정무라인 등을 동원해 피해 여성을 회유를 시도했으나,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전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피해 여성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도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제안했고, 해당 내용은 법무법인에서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총선 직후 오 전 시장이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 전 시장이 시간을 끌자, 성추행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고,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써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이 강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하자,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을 제명키로 결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 사퇴 기자회견 3시간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에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한 사건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는데, 오 시장의 경우에도 이런 원칙 아래 즉각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잡은데 대한 당 차원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야당에선 오 전 시장이 피해 여성에게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제안한 것을 두고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과 함께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며 가세연에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부산경찰청은 가세연에서 의혹을 제기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 전 시장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기자회견 이후 오 전 시장의 행방은 알려진 것이 없고, 관사에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박원순 비서실 남성…만취한 여직원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

총선 전날이었던 지난 14일에는 박원순 시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이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일인 지난 14일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은 특별한 사유 없이 친분 있는 직원 3~4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가해 남성은 이날 밤 11시께 술자리가 끝난 뒤 만취해 의식이 없는 피해 여성 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해 남성은 수년 전부터 박원순 시장의 의전 업무를 수행했으며, 1년 반 전부터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박 시장의 일정관리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서울시는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건을 처리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서울시는 이미 해당 가해 직원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취했으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자체적인 상황 파악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돼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