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자 증권사 신용융자금리↑...‘빚투’ 줄어들까

기준금리 오르자 증권사 신용융자금리↑...‘빚투’ 줄어들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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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금융투자(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올린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를 내달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내달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융자 기간 1~7일의 경우 금리는 기존 5.2%에서 0.3%p 오른 5.5%로 오르고 이후 기간의 경우도 각각 0.3%씩 인상돼 8~15일 금리는 6.2%에서 6.5%,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 31~60일 금리는 8.0%에서 8.3%로 오른다.

이에 대해 DB금융투자는 “기본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일 평균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신용융자 금리 인상을 발표한 증권사는 DB투자증권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변동되더라도 대부분 회사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자율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를 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두고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한다. 이에 대다수가 기본금리가 변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신용융자 이자율에 반영하지 않고 대신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신용융자 금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로 결국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강대 김영익 경제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안 그래도 최근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에 이자 비용까지 늘면서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향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에 ‘빚투’가 줄어들게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3조57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9월(25조65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말(19조2000억원) 보다는 여전히 20%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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