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19 여파에 유휴 부동산 매각 ‘본격화’

은행권, 코로나19 여파에 유휴 부동산 매각 ‘본격화’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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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에서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영업점 폐쇄 및 지점 통폐합이 이미 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은행들의 유휴 부동산도 쌓여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은행 점포 수 축소에 따른 고령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창구를 마련하고 고령층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은행 지점 축소 ‘현실화’

은행 점포 축소 및 지점 통폐합은 현실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9년 3월 기준 1045개, 2019년 6월 기준 1045개, 2019년 9월 기준까지 1045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기준 1049개로 4개 지점이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3월 지점수는 1015개로 34개 지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2019년 3월 880개, 2019년 6월 879개, 2019년 9월 880개, 2019년 12월 877개 지점까지 줄었으며 올해 3월말 기준으로 875개 까지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2019년 3월말 기준 869개, 2019년 6월말 기준 869개를 유지하다가 2019년 9월말 기준 874개 지점까지 늘었다. 이후 2019년 12월말까지 874개 지점을 유지하다가 올해 3월말 기준 862개 지점까지 줄어든 상태다.

하나은행은 2019년 3월말 기준 753개, 2019년 6월말 기준 750개, 2019년 9월말 기준 745개, 2019년 12월 기준 725개 지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 3월말 기준으로 701개 지점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2019년 3월말 기준 1138개, 2019년 6월말 기준 1139개, 2019년 9월말 기준 1139개까지 유지하다가 2019년 12월 기준 1136로 3개 지점이 줄었으며 올해 3월 기준 1136로 지난해와 동일한 점포수를 유지하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 현금 ‘확보’ 총력

이에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현재 서울 강남·목동·잠실, 부산 해운대 등 알짜로 손꼽히는 보유 건물 37곳에 대해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KB국민은행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부산, 대전 등에서 11건의 부동산을 매각해 669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충북 진천연수원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2011년 진천군에 2015년까지 318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이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점포 폐쇄 등이 이어지면서 비대면, 언택트 금융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권의 안방으로 속속 진입하면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이제 필수가 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현금’이라는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분간의 지점 폐쇄는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범부처 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와 고령 친화 금융 지원 TF 논의 결과에 따라 이러한 고령 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에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때는 지점 폐쇄 영향 평가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하고, 폐쇄 3개월 전에 고객들에게 통지하도록 하는 등 사전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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