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도 모자랄판에…“HDC현산 부실기업 아니다” 청원, 지역민들 '공분'

자숙도 모자랄판에…“HDC현산 부실기업 아니다” 청원, 지역민들 '공분'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1.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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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HDC현산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회사를 변호하는 취지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더퍼블릭=홍찬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외벽 붕괴 사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회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국민청원으로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원인은 HDC현산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부실기업이 아니라면서 회사를 변호하는 듯한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자숙해야 하는 현시점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으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0년 가까이 현산의 건축직으로 근무중인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가 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언론에 보도된 만큼 부실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부임받은 이래 매 순간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 기술자의 책임감과 성실성으로 임해왔다”며 “40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현장에서 피땀 흘리며 일궈온 이미지가 한순간 무너져내린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 “현산은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책임 회피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언론에 보도된 만큼 부실기업이 아닌 기술자의 사명과 신뢰로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끝을 맺었다. 해당 내용의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약 1500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해당 내용의 청원은 실종자 가족들과 지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유야 어찌됐든 HDC현산의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 두 번의 사고가 발생했고, 한창 자성할 시점에 이미지 회복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지금은 가만히 있는게 최소한의 예의” “1년도 안돼서 2번이나 대형사고 내면 그게 부실” “자성할 시기에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 내세워 역풍을 맞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옥상 타설 작업 중 1개 동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된 후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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