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韓 ‘백신 스와프’ 제의에…“자국 백신 접종에 초점”

美 국무부, 韓 ‘백신 스와프’ 제의에…“자국 백신 접종에 초점”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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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와프’ 제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자국민의 백신 접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한국의 백신 스와프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면서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스와프는 양국이 가진 백신 물량을 바꾸는 것으로 사실상 한국 정부가 미국의 백신을 빌린 뒤 나중에 다시 백신으로 갚는 방식이다.

21일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이 제안한 백신 스와프 가능성 및 미 정부의 대응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무엇보다도 현 단계에서 미국 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몇 가지 이유로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우리는 미국인에게 특별한 의무가 있다”며 “그것은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수억개를 미국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투자한 이유이고, 그와 관련해 훌륭한 진보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러스는 국내 또는 어느 곳이든 확산되고 있는 한 변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백신 접종 노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에 대해 국내에서 더 안정되고 자신감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것(국내 백신 접종)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을 우선적으로 지원받고 차후 갚는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국내 백신 비축분이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스와프 방식은 현재로선 쉽지 않음을 내비췄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투자를 명목삼아 백신 지원을 미국에 설득하는 방식에 나섰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삼성전자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한 반도체를 협상카드로 내세우면서 “한국이 반도체 등에서 협력할 것이니 미국도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야 진정한 친구”라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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