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보유상한 1%↑·매도↓···코스피 3200선 뚫릴까

국민연금, 주식보유상한 1%↑·매도↓···코스피 3200선 뚫릴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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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연기금의 ‘큰손’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데 이어 국내 주식 비중의 일시적 상한을 1%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두달 여 동안 횡보장을 유지했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의 주간 상승률은 3월 마지막주(0.05%), 4월 첫째주(2.36%)에 이어 둘째주(0.61%)에도 상승세를 타며 3130선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5일 최고치인 3208포인트까지 오른 뒤 하락해 3000선을 하단으로 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이끄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난 9일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규칙을 발표하면서 수급에 여유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올해 기관 순매도 30조 9707억원 중 절반을 넘는 16조 70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기존 자산 배분에 맞추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동시에 국내 증시 상승을 가로막는다는 견해도 있었다. 국민연금은 이에 국내 주식 비중의 일시적 상한을 19.8%로 1%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기준에서 리밸런싱의 상한선을 종전의 18.8%로 가정해 국민연금의 코스피 순매도를 19~20조 원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 855조원에서 약 160조원을 국내 주식 보유 한도로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 상한을 1% 높일 경우 보유 최대치는 약 170조원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매도는 약 9조~10조원으로 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월 이후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가 약 8조 8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속되는 매도는 한도에 거의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연기금이 대규모 매도를 진행했던 대형주 위주의 수급 환경이 나아지면 상승세는 더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연기금이 매도한 삼성전자의 규모는 5조 7613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 또한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 원 규모를 사들이는 등 점차 코스피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 약 5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5개월 만의 방향 전환이다.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변화는 IT 중심의 제조업 경기와 교역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14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10원대로 내려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올해 순이익은 현재 13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2017년 130조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 움직임이 코스피 낙관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인데 내년 이익은 160조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달러와 금리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고 사상 최대 수준의 수출과 실적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의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주식 보유의 목표치 16.8%는 변함이 없고 국민연금이 바로 순매수로 돌아설지도 사실은 미지수이기 때문에 덮어놓고 낙관론만 제시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방침이 일시적 매도 압력을 덜 수는 있지만 매수 우위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로 인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경계감과 위안 약세는 원화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하는 등 환율 동향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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