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과다투여 논란에…“명확한 메뉴얼 정립돼야‘”

얀센 백신 과다투여 논란에…“명확한 메뉴얼 정립돼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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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접종자에게 과다 투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 의료진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영상을 보도록 한 질병관리청의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져 황당한 사고에 대한 의문을 더 키운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의료진의 실수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둘게 아니라, 전용주사기 도입이나 정확한 매뉴얼을 정립해 의료 사고를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을 건네고 있다.

13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민간위탁의료기관인 이 의원은 지난 10∼11일 5명의 접종자에게 얀센 백신을 과다 투여했다. 얀센 백신은 1병을 5명분으로 나눠 접종해야만 한다.

하지만 해당 의료진은 1병을 1명에게 모두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식으로 백신을 맞은 이들은 모두 전북대병원과 전주 예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고열 증세를 보이고 나머지 4명은 별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으로부터 공급된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 백신과 달리, 얀센백신은 별도 주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의료기관에서는 기존에 쓰던 주사기로 접종하고 있다.

이 경우 반드시 1인당 투여량인 0.5㎖씩 나눠야 하지만, 이 의원은 이런 절차를 건너뛰고 병에 든 3㎖를 기존 주사기에 통째로 담아 접종했다.

기존 주사기는 3∼5㎖를 담을 수 있어 얀센백신 1병을 이 주사기에 가득채워서 이런일이 발생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얀센 백신은 일반 의료기관에서 평소 쓰는 주사기를 활용해 접종하고 있다"면서도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해당 의원에서만 사고가 일어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해당 의원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위법한 부분이 드러난다면 그에 따른 대응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에게 매뉴얼을 제대로 적립시키지 않고, 전용주사기를 도입하지 않은 것 에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초기 백신도입국에선 어떤 사례가?

한편 초기 백신 모범국으로 꼽혔던 이스라엘같은 경우에도 이와같은 사례는 빈번히 발생된바가 있다.

올해 1월 22일, 채널12 등 현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최대 의료 관리 기구(HMO)인 클라릿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다수의 백신 과다 투여 사례가 보고됐다.

한 70대 여성에게는 무려 5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이 투여된 적이 있고, 40대 남성에게는 한꺼번에 2회 분량의 백신이 접종됐다.

이는 이스라엘이 정부뿐 아니라, 모사드(이스라엘 최대 정보기관)까지 총 동원해 백신 공급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상 백신마다 특징이나 매뉴얼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과다투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이에 따른 대안으로 백신 투여량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했다.

국내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백신접종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확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아 백신 과다투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라며 “초기 백신선진국들을 모티브로 삼아, 국내상황에 알맞은 매뉴얼을 재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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