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비판 이어지자...박지현 “이견을 이상하게 보는 게 더 이상하다”

‘내부총질’ 비판 이어지자...박지현 “이견을 이상하게 보는 게 더 이상하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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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586용퇴론’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 지도부의 일부 의원들은 박 위원장을 향해 ‘내부총질’이라며 불편해했고 박 위원장은 “(제 사과를)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해버리는 것은 개혁·쇄신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호소문 발표를 통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25일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며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도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반발하면서 ‘내부 총질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비공개회의에서 ‘이 안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니 좀 더 논의해 보자’고 합의했는데, 곧바로 이어지는 공개회의에서 이견을 이야기하는 식”이라며 “논의 과정없이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면 당이 왜 있고, 지도부가 왜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과’와 ‘586용퇴론’을 둘러싼 당 내부의 이견이 계속되자 박 위원장은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맞대응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86세대 의원들이)다 은퇴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이룬 성과를 존경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진 않다. 민주당의 변화를 어렵게 만들고 시대와 발맞춰 나가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있지 않느냐”고 뜻을 굽히지는 않았다. 이어 “586 용퇴론은 사과 기자회견에는 없던 내용이니 혁신안 내용에 좀 더 집중해주시면 어떨까 한다”며 “자극적 포인트로 삼는 건 지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를 둘러싼 이견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박 위원장의 의견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과 때문에 선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박 위원장이 사과하게 만든 당의 현실 때문에 선거가 힘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86용퇴’나 성 비위 관련 문제 관련 지적은 틀린 말이 아니라 새겨들을 말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짚었다.

조응천 의원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 위원장의 요구의 형식이나 절차가) 비록 설익었지만 그래도 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은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박 위원장 편에 섰다.

이 외에도 당 내에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의원들 측에서는 박 위원장의 일방적인 개인 차원의 의견이며 ‘내부총질’이라는 반발이 나오는 한편 박 위원장이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결국은 ‘자기 정치’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경계의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사과’ 발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이)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 당이 다 협의를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로 등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특별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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