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정의당이 별세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과거 김정일은 조문하자더니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하겠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정의당은 전날(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조문을 가지 않기로 했다.
김종철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삼성의 역사는 우리 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역사이지만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삼성 일가의 재산상속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편법, 불법은 여전히 정확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또한 노동조합의 권리를 억압하고 노동자의 작업환경 문제를 은폐했던 역사 역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잊어서는 안 될 비극과 누군가의 피눈물로 쌓은 무덤이 바로 오늘날 삼성이 세워진 역사인데, 고 황유미씨 등 반도체 공장 노동자, 불법적인 무노조 경영 원칙에 희생된 고 최종범, 고 염호석 등 노동자들의 죽음, 그리고 기술을 빼앗기고 탈취를 강요당한 중소기업의 억울함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죽음은 슬프지만 마냥 애도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미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하겠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하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일등 기업 만들어 못하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지향하는 국정 가치가 나라 잘살게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겠죠?”라며 “정의당 대표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2년 12월 북한 김정일 사망 당시 정의당 전신인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10·4 선언 등 정상회담과 선언을 함께 했던 북한의 지도자”라며 “격에 맞춰 국제적 상례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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