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수혜주는 ‘규제 완화’ 중심...원전·건설·플랫폼 관련주

윤석열 정부의 수혜주는 ‘규제 완화’ 중심...원전·건설·플랫폼 관련주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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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규제 완화 종목이 증시에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문 정부 내내 규제로 부진했던 건설과 원자력 관련주,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에는 원자력의 발전 비중 30%대 유지와 원전 산업 육성을 위해서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2월 15일 장중 1만5200원에서 3월 14일 장중 2만3900원까지 한 달 새 57.2% 급등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발전용 원자로 제작 능력을 갖추고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 중이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새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인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될 전망”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임기 내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들의 사용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원전 관련주의 수익성을 장기적으로 개선할 정책 변화”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기대감이 높아지는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한 건설주도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KRX 건설업 지수는 697.59로 한 달 전에 비해 9%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13.05% 상승, GS건설은 12.95%, 대우건설 19.51%, DL이앤씨는 5.79%가 오르는 등 3월 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는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건설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에 건설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저평가 돼 있어 반등 모멘텀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대도 오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플랫폼 기업에 대해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원칙’을 세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플랫폼법안(온플법)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반등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던 플랫폼 산업에 관해 윤석열 당선인은 직접적인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을 촉진시키는 것이 핵심 방향성”이라며 “이로 인해 플랫폼 산업의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대선 이후 주춤하는 종목도 있다. 윤 당선인이 ‘사드 추가배치’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와 갈등 소지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호텔, 패션, 레저 등의 종목이다.

LG생활건강은 5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2016년 7월 사드배치 이후 중국은 대규모 한한령을 가한 바 있는데, 당시 사드배치 직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12만6000원을 기록했으나 한한령 이후 같은 해 11월 77만원까지 밀린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지금까지 방역이 이어져 오면서 현재 주가는 89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에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권 초기에 ‘정책 수혜주’에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결국은 기업의 실적이 밑받침이 돼야 수혜로 오른 주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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