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 ‘몸살’‥4월 위기설 ‘솔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몸살’‥4월 위기설 ‘솔솔’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3.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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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전 세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에 들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도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수에즈 운하가 사흘째 마비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9천척, 하루 평균 51척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는데 복구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이미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 탓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지역 조직이 소속 노동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GM 미주리주 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GM은 미주리주 공장에서 승합차는 계속 생산할 예정인데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부족한 만큼 수익성이 높은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에 집중 투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초 가동을 멈춘 미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은 4월 중순까지 계속 문을 닫을 예정이고, 브라질 공장과 한국의 부평 공장도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 다른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일부 공장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4월 부터는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2∼6주 분량의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고 소진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가 지난해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해 둔 덕에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4월부터는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는 아직까지 감산 계획은 없지만 재고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매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 추산 결과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 달러(약 69조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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