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밀물’ 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들어찼다…‘6개월 새 15조↑’

‘코로나 밀물’ 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들어찼다…‘6개월 새 15조↑’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1.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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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미지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면서,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작년 코로나19사태의 여파와 주식·부동산 투자를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 등으로 동년 하반기에만 2금융권에서 15조원대에 달하는 대출이 실행되면서 금융권의 염려가 커지고 있는 것.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액은 작년 7~12월에만 15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2019년의 경우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액이 4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대조하면 상당폭 대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작년 1~6월 2금융권 가계대출은 도리려 4조4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동년 7월 약 1조8000억원, 8월 약 2조5000억원, 9월 약 1조3000억원, 10월 약 2조9000억원, 11월 약 5조1000억원, 12월 약 1조8000억원 늘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여전사)의 대출 증가세가 유독 강조됐다. 작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5000억원, 카드사는 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렇듯 2금융권에 대출이 집중된 것은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저신용·저소득자의 생활자금 수요가 쏠린 탓으로 분석된다.

2금융권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가 다수 이용하는 만큼 대출 부실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가계대출에서 금융 기관 대출 3건 이상을 소유한 다중채무자를 포함한 취약차주 비중은 저축은행이 23.8%로 은행(3.4%), 상호금융(5.3%), 보험회사(7.1%)와 여전사(13.3%) 등 여타 금융권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3.8%로 2019년 말에 비해 0.1%p(포인트) 올랐다.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상회하는 곳도 있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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