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 투자보류에 쌍용차 인수 겹악재…KCGI 추가 투자 끌어낼까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 투자보류에 쌍용차 인수 겹악재…KCGI 추가 투자 끌어낼까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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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차 인수 본계약 체결을 앞둔 에디슨모터스가 회생계획안 등 일정을 연기하면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구조까지 변경되면서 겹악재를 겪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구성원인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는 사실상 쌍용차 투자 보류를 결정했다.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가 요청한 쌍용차 인수 이후 성장 전략에 대해 회계 기관이나 자문 기관에서 입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를 통해 올해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해 3~5년 내 쌍용차를 흑자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키스톤PE 측은 에디슨모터스에 쌍용차 PMI(인수 후 합병)나 성장 전략에 대해 회계 기관이나 자문 기관에서 검증받을 것을 요청했다. 투자자로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쌍용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는 충분한 로우(RAW)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키스톤PE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해 투자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MOU(양해각서) 내용은 전략적 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가 40% 가량, 에디슨EV가 20% 안팎으로 약 66% 지분을 확보하고 재무적 투자자(FI)인 KCGI와 키스톤PE가 34%를 인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언론을 통해 “이미 조 단위 투자를 하겠다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다”며 “FI를 포함한 최대 지분 35%까지만 투자를 받고 나머지는 대출 등의 형태로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펀드 자금 모집을 일정수준 끝마친 KCGI와도 투자 규모를 재논의하고 있다. 키스톤PE의 빈 자리에 더해 약 800억~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투자하는 것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금까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약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구두 확약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 의향을 확인한 정도다.

다만 이번 컨소시엄 인수 자금 조달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운영 자금 문제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에서 전망한 쌍용차 인수자금(약 3048억원)을 포함한 정상화와 운영자금에 1조6000억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자금 확보 이슈를 해소하더라도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해당 공장부지를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단지 등으로 공동 개발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2안을 제시했지만, 평택시 또한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에 유감을 표했다.

당시 평택시는 “평택시에서 동의한 바 없이 관련 내용을 보도한 에디슨모터스 측에 유감을 표한다”며 “그동안 쌍용차 노사와 시민들의 기업 회생에 대한 염원을 알고 있기에 공장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한 특혜 논란을 감수하면서 이전 부지 조성 및 현 부지 개발 지원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에 관한 시와 논의 없이 공증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보도해 지역주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부지 개발은 평택공장 이전 부지 결정 이후 시민계획단 등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의 참여를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개발 수립 방향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경영권 요구 이슈에 대해 갈등 해소도 숙제로 남았다.

최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자금 운용과 사업 추진 등에 관여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지원하는 운영자금을 쌍용차 경영진이 마음대로 쓰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인데, 본계약 체결 즉시 추가로 운영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A가 마무리 되기 전부터 경영권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쌍용차 측에서도 ‘경영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돼야 최종적으로 M&A가 마무리되고,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은행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받는 절차 역시 남아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3월 1일까지 신규 자금 조달 계획과 회생채권 변제율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채권단 관계인집회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의 인가를 거쳐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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