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국차 공세에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감소…E-GMP로 반전 나서나

현대차·기아, 중국차 공세에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감소…E-GMP로 반전 나서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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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물량 공세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 1위는 테슬라와 BMW다.

현대차와 기아는 EV와 PHEV 부문에서 각각 10위권에 들어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순위가 다소 하락한 모양새다.

상하이GM울링은 같은 기간 1388.0% 증가한 19만1900대를 판매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BYD와 장성기차 역시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9만6300대, 5만2500대로 전녀 동기 대비 180%, 459.5% 증가하면서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니오도 4만2000대를 판매하면서 9위에 올랐다. 이에 중국 완성차 4사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21.4%로 두 배로 올랐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39만6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8.2% 증가하면서 1위를 사수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에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7%에서 올해 22.2%로 감소했다.

유럽차의 성장률도 가파르다. 폭스바겐은 ID.3와 ID.4 모델의 수요 급증에 판매량이 214.2% 증가하면서 순위가 2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 5만1300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75.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4.5%에서 2.9%로 하락해, 6위에 그쳤다.

기아 역시 PHEV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8.4% 증가해 2만9900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며 지난해 상반기 6위에서 올해 9위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초부터 신모델 판매 증가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자동차사의 공세로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중국 조직을 재편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각각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이사 산하로 재편했다. 연구개발(R&D)과 상품 부문 역시 본사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책임 체제로 전환했다.

중국 전담 조직과 인원이 독자적으로 중국 사업을 운영하던 기존의 방식으로는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4월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G80e를 바탕으로 오는 2030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E-GMP’ 라인업을 중국에 선보일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출시 이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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