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모펀드 사태‥금감원 출신 변호사들 대형로펌 ‘이탈’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금감원 출신 변호사들 대형로펌 ‘이탈’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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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연이은 대형 사모펀드 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 출신 변호사들이 대형 로펌으로 이직이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 사태에 이은 옵티머스 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건 등 금융권에서 사모펀드 관련 소송이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 많은 금융당국 출신들 모시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및 <조선비즈> 등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변호사 30여명이 금감원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로펌이 나서서 금감원 및 금융당국 출신 변호사 선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 사태 당시 금감원 출신이 많은 법무법인 화우가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3사 대표 법무법인을 맡으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법무법인 화우는 올해 1월 전 금감원 부원장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화우에는 금감원 1호 법무팀장을 출신 변호사 등 금감원 제재심의실, 자본시장조사국, 법무실, 회계감독국 등을 거친 변호사가 다수 소속돼 있다. 화우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사건이나 DLF 불완전판매 등을 법률 자문하는 등 금융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금감원 출신 변호사 영입 등은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소송 수임건 등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천억원대의 투자자들의 돈이 묶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경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들 판매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속속 진행되면서 연임을 앞두거나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을 문제삼아 소송을 검토하는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금융당국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변호사들이 대거 영입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자유로운 이직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재판 등이 아직 진행중인 가운데 이직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열린 라임·옵티머스 사건 국정감사 관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이던 김 전 팀장에게 라임 관련 문서를 유출한 금감원 직원이 유흥업소에서 함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금감원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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