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함으로 시동 안 걸리는 벤츠 E클래스…벤츠 코리아는 원론적인 답변만

배터리 결함으로 시동 안 걸리는 벤츠 E클래스…벤츠 코리아는 원론적인 답변만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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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자 KBS 보도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일부 모델에서 배터리 불량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자 ‘KBS’ 보도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48V 배터리 문제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차량처럼 엔진이 주된 동력원이지만, 여기에 배터리로 돌아가는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주는 방식인데, 배터리 불량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주행 중 차량이 멈춰 선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

벤츠 서비스센터 관계자가 KBS에 “저는 (벤츠) E350 같은 경우 (구매를)권장 드리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시동이)걸리더라도 (도로에)나가시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까”라고 할 정도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에는 최근 넉 달 동안 47건의 벤츠 배터리 결함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차량 결함 기술분석위원회를 열어 리콜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월 48V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차량 2만 8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 제어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판단,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리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KBS의 관측이다.

일본의 자동차 안전기준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황’이 포함됐는데, 우리나라 안전기준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똑같이 배터리 불량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국내 안전기준에 해당 사항이 포함되지 않은 탓에 리콜이 될지 미지수라는 것.

물론 벤츠 코리아는 정부에 무상수리 방침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언제 수리를 시작할지 정하지도 않았고, 그 내용도 소프트웨어 개선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벤츠 코리아에 배터리 불량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벤츠 측은 즉답을 피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꼬집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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