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2위 도약…‘신사업 탄력’ VS ‘지출 부담’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2위 도약…‘신사업 탄력’ VS ‘지출 부담’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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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주유소 숫자 기준 업계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행보를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주유소 운영권 인수에 따른 판매망을 확보와 함께 신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시각과, 지출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인수한 주유소의 수익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하고 지난 1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따라서 지난달 20일 기준 전국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총 2500여개로, 업계 2위였던 GS칼텍스(2352개)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현재 1위는 SK에너지(3100여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안정적인 석유제품 판매처를 확보해,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수출시장에 의존하는 대신 내수시장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한 300여곳의 주유소에서 소비되는 석유제품은 하루 2만배럴로, 연대오일뱅크의 최대 생산량(52만배럴)의 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에 열세였던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수도권 주유소는 591개였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서 159개(27%)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의 상당수가 강남구 등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고급 휘발유와 윤활유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유소 시설을 이용한 신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업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주유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패스트푸드, 편의점, 개인창고 서비스인 셀프 스토리지 등 사업에 진출해있다.

일각에서는 공격적 투자에 따른 지출 증가로 인한 부담을 불안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주유소의 영업구너을 임대하기 위해서 현대오일뱅ㅁ크는 전체 매각대금 1조 3321억원 중 668억원을 부담했다. 역에 주우슈 자산 인수와 보증금 지급 등 직접적 지출에 2200억원이 필요하고, 주유소 임차료와 관련해 5000억원의 리스 부채도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재무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95.0%에서 2016년 112.1%, 2017년 116.1%, 2018년 129.2%, 지난해 말 136.3% 등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지만 매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도 375억원 가량이다.

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에만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거기다 정제마진도 사상 처음으로 11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인수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담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이로인해 재무구조가 나빠진다면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떻게 수익성을 높일지가 관건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수한 주유소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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