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 신용대출 줄었지만고, 전세대출‧주담대 늘었다

12月 신용대출 줄었지만고, 전세대출‧주담대 늘었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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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신용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은 감소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활자금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려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영끌, 빚투 등의 신조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저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도 대출을 미리 받아놓는 경향이 커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나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자 이에 대판 풍선효과 및 전세값 상승으로 인해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20∼30% 늘어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금융당국 및 각 은행에 따르면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천539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말(666조9천716억 원)보다 3조1천823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증가액이 8조∼9조원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가계 대출 증가폭(3조1천823억원)은 11월(9조4천19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 이유로는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로 풀이되고 있다.

12월 말 신용대출은 133조6천482억원으로 한 달 새 443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천247억원)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작년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4조8천495억원)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뿐 아니라 ‘연말까지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 등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에 비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거의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 대출 포함)은 473조7천849억원으로 11월보다 3조3천611억원 늘었다.

8∼11월(8월 4조1천606억·9월 4조4천419억·10월 4조8천629억·11월 4조1천354억원)의 4조원대 증가액보다는 적지만, 6월(8천461억원)이나 7월(1조3천672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4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만 따로 보면, 12월 잔액(105조988억원)이 11월(103조3천392억원)보다 1조7천596억원 늘어 증가 폭이 11월(1조6천564억원)보다 오히려 커졌다.

작년 전체를 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12월말 610조7천562억원에서 2020년 12월말 670조1천539억원으로 9.73%(59조3천97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8.32%(437조3천780억→473조7천849억원), 신용대출이 21.6%(109조9천108억→133조6천482억원) 불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30.63%(80조4천532억→105조988억원)에 이르렀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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