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EU 천연가스 수출 중단에 美 LNG 사업 반등…SK가스, 트랜스퍼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러 EU 천연가스 수출 중단에 美 LNG 사업 반등…SK가스, 트랜스퍼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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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들에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럽이 미국과 맞대응에 나서면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업들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LNG 수송업체 에너지 트랜스퍼(ET)는 국내 기업 SK 가스 트레이딩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너지 트랜스퍼는 SK가스 계열사인 SK 가스 트레이딩에 연간 40만톤의 LNG를 18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에너지 트랜스퍼는 첫 배송이 오는 2026년 루이지애나에 있는 레이크 찰스 수출 시설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SK가스가 에너지 트랜스퍼의 LNG를 한국석유공사, 싱가포르 MOLCT 등과 함께 울산 북항 내에 건설 중인 LNG 수입터미널을 통해 수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SK가스는 에너지트랜스퍼의 첫 한국 고객사가 됐다. SK가스는 미국 천연가스 기준물인 헨리허브 가격에 고정액화 요금(fixed liquefaction charge)을 더한 가격으로 LNG를 직수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의 LNG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고 나서도 계약 난항과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사업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상황은 반전됐다.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들에 원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대체안으로 유럽이 미국의 LNG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너지 트랜스퍼는 전날 프랑스 전력회사와 20년간의 LNG 200만톤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럽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지난해 220억㎥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월에만 44억㎥ 규모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유럽에 천연가스 150억㎥를 추가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도 미국의 LNG 최대 장기 구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LNG 물량을 둘러싸고 유럽과 입찰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하고, 아시아 지역에 안정적인 공급권을 보장받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에너지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을 위해 LNG 물량 일부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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