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롯데, ‘20조원’ 중고시장까지 진출…새로 써내려갈 반전드라마 결말은 과연?

반격의 롯데, ‘20조원’ 중고시장까지 진출…새로 써내려갈 반전드라마 결말은 과연?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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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 출범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그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롯데가 올해는 연초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데 이어 국내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 인수에도 참여해 중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롯데소핑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롯데온 사업 부진에 대해 사과하고 올해 온라인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를 검토하기 위해 기업소개서를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롯데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면서 또다른 반격을 예고했다.

최근 중고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며 사용자수가 빠르게 늘자 사람이 몰리는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019년 대비 43%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93.9%(약 1000억원)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국내 중고 시장이 주류 소비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콜옵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중고 플랫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08년 4조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20조원으로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 밀려 중고거래 시장 3위다. 그럼에도 중고나라는 작년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회원수도 2330만명이며, 월사용자(MAU)도 1220만명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에 SI로 참여한 이후에 중장기적으로 중고시장에서 롯데온과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고객의 삶에 더 큰 가치를 더하고 국가 경제와 지역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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