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삼성’ 일궈낸 이건희 회장 별세…재계 애도 물결

‘세계의 삼성’ 일궈낸 이건희 회장 별세…재계 애도 물결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0.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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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25일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987년 10조원이 채 못되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386조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커졌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봤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 두 가지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제한 폐지’를 선언한 바 있다. 삼성은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건희 회장은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도 힘썼다. 인재 육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은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

사업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세계 최초 64Gb NAND Flash 개발(2007),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있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큰 별이 졌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는 논평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이 회장은 삼성의 변신과 성공을 주도하며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면서 "경제계는 고인의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음을 물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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