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반년만에 유럽 출장길…반도체 초격차 위해 ASML 장비 확보 나서나

이재용 부회장, 반년만에 유럽 출장길…반도체 초격차 위해 ASML 장비 확보 나서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6.07 11: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르면서 6개월 만에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반도체 대규모 시설투자와 장비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노광) 장비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출국해 18일까지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오는 10일과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삼성물산 합병 의혹 공판은 재판부로부터 재판 불출석 허가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먼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로 향한다. ASML은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EUV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EUV 장비 가격은 한 대에 2000억~3000억원 수준이며 연간 생산량은 50대 안팎에 불과하다. 올해 ASML의 출하량은 51대로 알려졌는데 이중 삼성이 18대, 대만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2년 전인 2020년에도 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외에도 독일, 영국 등 3개 국가 이상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첫 해외 출장길에 나선 데다, 재판 일정상 또다시 해외 출장을 나서기 번거로운 만큼 이번 출장길에서 최대한 많은 파트너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계기로 삼성은 M&A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을 유의 M&A 대상으로 거론돼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독일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역시 M&A 후보 중 하나다.

영국에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매물인 팹리스(반도체 회로설계) 기업 ARM이 있다. 최근 이 부회장과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것을 두고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M&A 성사를 위해 직접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22’ 현장에 이어 지난달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삼성전자의 M&A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M&A 성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반도체 팹리스 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말이 자주 나왔다”며 “이번 유럽 출장으로 인수 계획이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